남이섬 나들이 - 서울 근교 당일치기 여행 추천. 강아지 동반 가능! 서울에서 가까운데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다니.
마지막 가을이라는 지난 월요일에 월차를 내고 가족들과 서울에서 차로 약 1시간반 떨어져 있는 남이섬에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희 집은 강아지를 키우는데, 사실 반려견이 있으면 해외여행도 국내여행도 같이 다니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에 다녀온 남이섬은 서울에서 가깝고 강아지와 산책하기도 좋아 추천합니다. 남이섬 바로 옆에는 자라섬이 있는데, 두 섬의 거리는 800m정도이지만 남이섬은 개인소유이고 개발을 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각종 시설이 들어선 반면, 자라섬은 그렇지 못해 개발이 재대로 안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나들이에서는 남이섬만 가보게 되었어요. 시간이 되면 자라섬도 들르기도 한다는데, 직접 가보니 남이섬에서만 있어도 4시간 정도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남이섬에 대해 알아볼까요~?
남이섬이 유명해진 계기
남이섬은 배용준 최지우가 출연한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 등 다양한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기 시작해서, 외국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은 곳 입니다. 특히 겨울연가는 일본 등 아시아에서 인기가 많았고 배용준은 욘사마로 불리며 엄청난 인기가 신드롬급이었습니다. 그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는 사람도 있었고, 일본과 관계된 일을하는 저는 남이섬을 다녀왔다는 일본 사람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남이섬을 이번에 드디어 가 봤네요.
인기끌던 욘사마와 그의 헤어스타일. 유명했던 OST 음악이 들리는 것 같네요.
남이섬에 대하여
남이섬이라는 지명은 남이(南怡) 장군의 묘소로부터 유래했는데, 남이 장군의 묘소가 섬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해요. 강원도 춘천시와 경기도 가평군의 경계를 이루며 흐르는 북한강에 있는 섬으로, 면적은 약 46만㎡, 둘레는 약 6㎞로 작은 섬입니다. 과거에는 홍수 시 주변 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일시적으로만 섬이 되었는데, 청평 댐이 건설되면서 완전한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에 속하는데, 섬으로 들어가는 나루터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가평군의 일부로 알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네비를 찍고 차로 운전해서 가다보면 대성리를 지나 북한강을 따라 가평쪽으로 가게 되어있어요. 가깝기도 해서 춘천이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더라구요.
남이섬 초입에는 닭갈비 등의 식당이 아주 많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유료 주차장도 겸하고 있고, 해당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주차비는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어떤 식당 앞에 주차해서 종일 주차비 4000원. 식당에서 밥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주차비만 지불했습니다. 반갑게도 강아지 동반 가능한 식당도 상당히 많았어요. 주차를 하고 나면 남이섬은 말 그대로 '섬'이니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해서 선착장으로 걸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매표소와 선착장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길. 멀리 짚라인으로 남이섬에 들어갈 수 있는 타워가 보이네요.
남이섬입장료(왕복선박탑승료포함)
입장료에는 선박 왕복편이 포함입니다. 일반 16,000원. 남이섬 입장권은 인터넷으로 미리 구매가 가능합니다. 각종 할인도 있으니 미리 사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권이라는 이름의 연간 멤버쉽도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일반여권이라는 티켓은 1년동안 입장이 가능하니 자주 가실 분들은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섬 조경이 잘 되어있어서, 계절마다 가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티켓을 구매한 후 배를 타러 입장합니다.
배는 여러 척이 부지런히 관광객을 싣고 남이섬을 오가고 있었습니다. 10분도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라 자리에 앉지 않아도 힘들지 않았어요. 일단 배를 탄다는 것에서 서울 근교가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이 잔잔해서 멀미도 없고요. 이색적이었어요.
남이섬 짚라인
짐이 없고 강아지를 동반하지 않았다면 짚라인을 타고 남이섬으로 들어가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생각어요. 짚라인은 매표소 근처에 있고,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하나는 자라섬 경유코스, 나머지는 남이섬으로 바로 들어가는 코스라고 합니다. 30분 간격으로 운영되며, 성수기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어렵다고 하니 참고!
배를 타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강의 풍경
배 2층의 모습입니다. 1층은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빙 둘러져있었고 나머지는 서있는 공간이었습니다. 1층 바깥에서 보는 풍경에 제일 멋지긴 한데, 매연과 소음때문에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마지막 가을날이라는 이 날 날씨는 청명했습니다. 11월 중순까지였다면 단풍을 좀 더 볼 수 있었겠어요. 남이섬 배가 아닌, 개인적으로 빌려서 타는 보트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가격은 더 비싸겠지만 앉아서 이동이 꼭 필요한 분들이라면 보트가 좋을 것 같았습니다.
배에서 내린 인파로 사람이 많아보이지만, 막상 입장 후 흩어지면 다들 어디로 갔지? 합니다.
날이 쌀쌀해져 그런지, 곳곳에 사진처럼 모닥불을 피워 놓은 곳이 있었습니다. 손을 쬐기도 하고 마시멜로를 꼬치에 꿰어 파는지, 구워먹는 사람도 종종 보였습니다. 섬은 절이 아닌데, 입구의 전통 기와 형태 때문엔지, 외국인들이 저 곳에서 연기를 몸에 뿌리고 기도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몇 번이나 목격했네요. ㅎㅎ 저 모닥불 근처에서 지도를 챙겼습니다.
남이섬 지도
추천하는 루트는 위 지도의 노란색으로 표시한 길 입니다. 배에서 내린 남이나루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들어가는 길인데요, 이유는 중앙잣나무길등 다른 메인 로드에 비해 사람이 적고,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또한 중간에 타조를 볼 수 도 있고, 강아지가 있다면 리드줄을 빼고도 놀 수 있는 어질티니 체험공간(투개더파크)도 있었습니다.
작은 연못
타조가 있는 깡타의집 구경하는 우리집 호두. 타조는 처음봐서 무서운지 짖었답니다.. 깡타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깡패타조의 약자라고해요. 타조가 잘못하면 핸드폰도 채간다고하니 조심해야하요. 저희는 얼른 벗어났어요.
강아지와 놀 수 있는 투개더파크 가는길
월요일이라 그런지 강아지가 없어서 더 마음껏 뛰어 놀았답니다.
https://youtube.com/shorts/6gw5cMy90AA?si=85W6mNs8WAEblFIS
투개더파크에서 나와서 메타세콰이어길 가는길에 있는 예쁜 그네에서 사진도 찍고요.
그네를 타는데 귀여운 청솔모도 만났어요.
메타세콰이어 숲.
잎이 많이 떨어졌어도 멋지더라구요. 계절별로 와보고싶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소나무도 있고요. 사진 스팟이 많아요. 식구들 얼굴 나온 사진은 백 장도 넘게 찍은듯 ㅋ
남이섬에는 레스토랑과 카페도 있는데요, 저희는 강아지랑 조용한 곳에서 도시락이 먹고 싶어서 간단히 싸가지고 갔어요. 띠뜻한 물과 컵라면도 가지고 갔답니다. 남이섬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있어서 돗자리가 없어도 편히 먹을 수 있었어요. 위 소나무 사진 근처 벤치에 앉았는데, 알고보니 저희가 앉은 자리가 엄청난 명당이었더라구요. 주변에 다른 벤치도 없고 강가가 보이고 아름다운 공작새가 가끔 돌아다녀요.
김밥을 쌀까 하다가 기온이 낮은편이라 금방 굳을것 같아서 보온도시락에 간단히 집밥을 싸가지고 갔답니다.
새가 무서운 분들은 먹을 것만 안 주시면 그냥 서성이다 가니까 너무 겁내지 마세요.
도시락 먹는 것 구경하는 호두
남이섬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는 메타세콰이어길입니다. 가을에도 쭉 뻗는 큰 나무가 아름답네요.
밥을 먹고 남이섬 안의 호텔 앞을 지나 반대편 물가로 가봅니다. 갈대 산수유 숲 등 산책길이 잘 되어있어요.
걷기 힘들다면 자전거 대여나 열차 등 다양한 탈 것들이 있어요.
자전거도 다양한 자전거가 있습니다. 댕댕이 전기자전거도 있네요.
싱글자전거 30분 : 5000원 / 1시간 : 8000원 / 10분초과시 : 1000원
커플자전거도 있는데요, 가격은 싱글자전거의 2배입니다.
관광지답게 가격은 저렴하지 않은 느낌이지만, 섬 전체를 편하게 돌아보기에는 이만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곳곳에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나 진디밭, 여름엔 강에서 보트등의 엑티비티, 한국 전통 가옥 주막 등을 만들어 놓아 사진 스팟도 많고 어느 계절에 오더라도 좋을 것 같아요.
또 만난 청솔모 친구
도보로는 섬을 다 돌아보는데 식사 시간 제외하고 도보로 약 4시간 걸리는 것 같아요. 중간에 놀다보면 시간이 더 필요할테니 하루 넉넉히 잡고 오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주말엔 시람이 많다고 하니 되도록 평일에 가는 것이 여유롭고 좋을 것 같아요.
사진을 많이 찍어서 글이 길어졌네요. 다음엔 벚꽃피는 봄이나 은행나무길이 예쁜 가을날, 겨울연가처럼 눈이 오는 날에도 방문 해 보고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서울에서 가까운 남이섬 꼭 방문해보세요~!